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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가 회사에 뭐냐 · 4편 (완결)

특허를 일부러 연 회사

테슬라는 왜 소송을 안 걸겠다고 했나, 그리고 무엇을 얻었나

2014.6

"특허 소송 안 걸겠다" 선언

당시 보유 특허 약 200건이 대상으로 보도

18개월

포드 채택부터 업계 대부분까지

2023년 5월 → 2024년 초

J3400

회사 규격이 받은 표준 번호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문서화·승인

특허를 열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

특허를 연다고 하면 기술을 그냥 준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다릅니다.

여는 건 포기가 아니라 "내 방식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수입니다.

왜 이득인지는 말로는 잘 안 와닿아요. 차를 직접 굴려보면 보입니다. 아래 두 지도에서 차들이 돌아다니는데,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내 규격 충전소를 못 찾으면 그 자리에 멈춥니다.

2022.11

닫아둔 규격 혼자 쓴다

충전소
3
굴러가는 차
0
지금 멈춘 차
0
누적
0

연 규격 누구나 써도 된다

충전소
3
굴러가는 차
0
지금 멈춘 차
0
누적
0

실제로 벌어진 일

  • 2022년 11월 테슬라가 충전 규격을 공개하고 NACS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 2023년 5월 포드가 대형 완성차 중 처음 채택, 6월 GM이 따라왔습니다.
  • 그 뒤 1년도 안 돼 거의 모든 브랜드가 넘어왔습니다.
  • 2023년 12월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SAE J3400으로 문서화하고 2024년 최종 승인했습니다.

지도·충전소·차는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모형입니다. 충전소 개수와 차 대수는 실제 수치가 아니에요. 회사 이름과 채택 시점만 각 사 발표 기준 실제 순서입니다.

"소송 안 걸겠다"는 선언이었다

2014년 6월 12일, 일론 머스크는 "All Our Patent Are Belong To You"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핵심 문장은 이겁니다. "테슬라는 선의로 우리 기술을 쓰려는 누구에게도 특허 소송을 걸지 않겠다."

특허를 없앤 게 아닙니다. 갖고 있되 안 휘두르겠다는 약속이에요. 이 차이가 뒤에서 중요해집니다.

"선의"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무조건 다 열어준 게 아니었어요. 선의(good faith)라는 조건이 붙었고, 머스크는 이걸 "테슬라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걸지 않고, 짝퉁을 만들지 않는 것" 정도로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서로 안 걸기로 하는 약속에 가깝습니다.

완전 개방이 아니라 조건부입니다. "특허를 버렸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아요.

그리고 충전 규격이 나라 표준이 됐다

2022년 11월 테슬라는 충전 규격을 공개하고 NACS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2023년 5월 포드, 6월 GM이 채택했고 그 뒤 대부분의 브랜드가 따라왔어요. 2023년 12월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이걸 SAE J3400으로 문서화했습니다.

한 회사가 쓰던 규격이 업계 표준이 됐습니다. 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네 회사, 특허를 쓰는 네 가지 방법

같은 "특허"인데 회사마다 하는 일이 전혀 달랐습니다.

엔비디아퀄컴애브비테슬라
특허를 어떻게 쓰나 갖고만 있다휘둘러 걷는다만료까지 지킨다안 걸겠다고 선언
노린 것 설계 자유로열티 수입독점 기간내 방식을 표준으로
결과 약관이 진짜 자물쇠연 55.8억 달러만료 후 78.8% 증발충전 규격이 SAE 표준

더 깊이 (원문 확인용)

선언문과 채택 순서
  • 2014년 6월 12일 선언 · 테슬라 공식 블로그 ↗
    제목은 오래된 인터넷 밈에서 따왔습니다. 핵심 문장은 "Tesla will not initiate patent lawsuits against anyone who, in good faith, wants to use our technology." "선의"의 뜻은 테슬라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걸지 않고 짝퉁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설명됐습니다.
  • 충전 규격 공개와 채택
    2022년 11월 규격 공개 및 NACS 명명. 2023년 5월 포드(대형 완성차 첫 채택), 6월 GM(라이선스 + 슈퍼차저 접근), 이후 리비안·메르세데스·닛산·BMW·현대·기아·도요타·혼다·폭스바겐 등이 순차 발표. 브랜드별 실제 차량 적용 시기는 다릅니다.
  • SAE J3400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2023년 12월 기술정보보고서를 내고 2024년 최종 승인했습니다. 회사 규격이 산업 표준 문서가 된 것입니다.
  • 안 쓴 숫자
    "특허 200여 건"은 보도 기준이라 으로만 적었습니다. 테슬라가 그 뒤에도 특허 출원을 계속했다는 점, 시장 점유율·충전기 설치 대수는 집계마다 크게 달라 본문 수치로 쓰지 않았습니다. 실험실의 충전기 숫자는 되먹임을 보이기 위한 모형입니다.

다음 기사에서 볼 것

  1. "특허 개방" 발표를 보면

    조건을 먼저 찾으세요. 테슬라도 "선의"라는 단서가 있었고, 사실상 상호 불가침 약속이었습니다. 무조건 공짜인 경우는 드뭅니다.

  2. 왜 여는지 물어야 합니다

    보통은 착해서가 아니라 표준을 먹으려고 엽니다. 내 방식이 업계 기본이 되면, 특허료보다 큰 걸 가져갑니다.

  3. 엔비디아와 비교해 보세요

    엔비디아는 논문을 공개해 표준을 만들었고, 테슬라는 특허를 열어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도구는 달라도 노린 건 같습니다.

네 편을 지나오면 특허가 회사마다 다른 물건이라는 게 보입니다. 엔비디아에게는 갖고만 있는 것, 퀄컴에게는 돈을 걷는 도구, 애브비에게는 버티는 시간, 테슬라에게는 판을 옮기는 수였습니다. 그래서 "특허 몇 건 보유"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물어야 할 건 하나예요. 그래서 그걸로 뭘 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