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 5차시 · 45분

통장에 있는 돈이
다 내 돈은 아니다

계좌를 만들면 곧바로 카드를 고르라고 한다. 그때 알아야 할 것은 딱 하나다. 이 카드는 내 돈에서 빠지나, 빌리는 건가. 오늘은 그 차이를 계산으로 확인하고, 첫 계좌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것까지 정리한다.

도입 5분전개 30분정리 10분

1. 시점만 다르다 도입 · 5분

먼저 오해 하나를 걷어내자. 신용카드가 나쁜 게 아니다. 제때 다 갚으면 내가 내는 총액은 체크카드와 정확히 같다. 다른 것은 돈이 나가는 시점 하나다.

체크 신용 이번 달 다음 달 결제일 −1만 산 날 −1만 산 날 −1만 산 날 −1만 산 날 −4만 이미 다 나갔다
“체크는 산 날 바로 빠지고, 신용은 다음 달에 한꺼번에 빠진다. 총액은 같고, 위험한 건 그 사이의 착시다.”

2. 진짜 내 돈 계산기 전개 · 칠판

신용카드를 쓰면 통장 잔액이 안 줄어든다. 그래서 돈이 많아 보인다. 이 착시를 없애는 공식은 한 줄이다.

진짜 내 돈  =  통장 잔액  −  이번 달 카드로 쓴 돈
통장 잔액0 이번 달 카드값0 = 진짜 내 돈0
한도는 내 돈이 아니다. 카드 한도가 100만원이라는 말은 1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는 뜻이지 100만원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한도를 올려 주겠다는 연락이 오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한도가 크면 더 쓰고, 더 쓰면 그 회사가 번다.

★이 공식으로 계산한 값은 같은 소비를 체크카드로 했을 때의 통장 잔액과 매달 정확히 같다. 그래서 “진짜 내 돈”이라고 부른다. 신용카드를 쓰더라도 이 숫자만 보고 있으면 착시가 사라진다.

3. 진짜 위험은 총액이 아니라 “그날 낼 돈” 전개 · 칠판

총액이 같다면 뭐가 위험할까. 내야 하는 날에 돈이 없는 것이다. 아래에서 소비를 소득보다 크게 올려 보자. 어느 달부터 못 내는지 화면이 잡아 준다.

이 구조는 회계원리 8단원의 흑자도산과 똑같다. 전체로 보면 남는데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점이 어긋나서 못 버티는 것이다. 회사도 사람도 같은 이유로 무너진다. ★체크카드였다면 그날 결제가 안 될 뿐 빚은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두 카드의 유일한 진짜 차이다.

4. 신용점수는 무엇을 보나 전개 · 칠판

신용점수는 1점에서 1000점 사이의 숫자다. 나이스평가정보(NICE)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두 곳이 각각 계산하고, 회사마다 점수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이 점수는 “좋은 사람인가”가 아니라 “빌려주면 제때 갚을 사람인가” 하나만 본다.

“점수 조회하면 깎인다던데요?”
아니다. 금융감독원 안내에 이렇게 적혀 있다. “신용평점을 조회하더라도 신용평점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점수를 모르는 쪽이 위험하다. 두 곳에서 1년에 3번, 4개월마다 무료로 볼 수 있다.
제때 냈는가
카드값·통신요금·공공요금을 밀리지 않고 낸 기록
연체 기록
얼마나 오래
거래를 이어 온 기간이 길수록 판단할 근거가 많아진다
기록이 아예 없으면 판단할 게 없다
얼마나 빌렸나
갚을 수 있는 만큼만 쓰고 있는 상태
한도 가까이 계속 채워 쓰는 상태
비금융 기록
통신요금·공공요금·국민연금·건강보험료를 성실히 낸 기록도 반영될 수 있다
여기서 학생이 꼭 알아야 할 것. 빚을 져야만 신용이 쌓이는 게 아니다. 통신요금·공공요금처럼 매달 내는 것을 밀리지 않는 것도 기록이 된다. 그리고 기록이 아예 없으면 점수가 나쁜 게 아니라 판단할 근거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처음에는 점수가 높지 않게 나오는데, 그건 잘못한 게 아니다.
나이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것
만 12세 이상후불교통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 법정대리인(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다.
만 12세 이상보호자가 신청하는 가족카드(신용). 보호자 명의에 딸린 카드다.
만 19세 이상내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 그 전에는 발급되지 않는다(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제6조의7②).

출처: 금융감독원 · 신용정보조회 · 금융위원회 · 신용점수제 · 금융위원회 · 미성년자 신용카드. 카드 종류와 조건은 회사마다 다르니 만들기 전에 그 회사 안내를 확인하자. 이 수업은 특정 은행이나 카드를 권하지 않는다.

🚨 첫 계좌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것

“통장 잠깐만 빌려줘. 돈 들어오면 다시 보내 주면 돼”대포통장 · 가장 흔한 첫 사고
통장을 빌려주거나 파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이 금지한다. 그리고 실제로 무슨 일이 생기면 통장에 적힌 이름이 먼저 불린다. 뒤에서 시킨 사람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내 계좌는 묶인다. 거절한다 · 이유를 묻지 않는다 · 요청 내용을 캡처해 둔다.
“비밀번호랑 인증번호만 알려주면 돼요”본인 확인을 가장한 요구
은행도 카드사도 경찰도 비밀번호와 인증번호를 묻지 않는다. 묻는 순간 그쪽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 번 알려주면 “내가 동의했다”는 기록이 남아서 되돌리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이미 알려줬는데 어떡하죠”되돌리는 순서
늦지 않았다. 순서는 이렇다. ① 해당 은행·카드사에 바로 전화해 정지 요청 ② 112 신고 ③ 주고받은 대화·화면을 지우지 말고 캡처 ④ 보호자나 어른에게 말하기. ★혼자 해결하려다 시간이 가는 것이 가장 나쁘다. 그리고 당한 것은 네 잘못이 아니다. 자세한 창구는 중학생 6차시에 정리해 뒀다.

5. 이건 내 돈인가 빌린 돈인가 전개 · 연습 10문

내 돈(지금 빠진다) · 빌린 돈(나중에 나에게 청구된다) · 절대 금지 중에 골라 보자.

문항 1/10 · 맞은 개수 0

6. 확인 문제 정리 · 3문

1. 통장에 50만원이 있고 이번 달 카드로 30만원을 썼다.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2. 신용점수를 조회하면 점수가 깎이나?

3.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진짜 차이는?

👩‍🏫 교사용 · 이 차시를 수업에 쓰는 법
도입 5분“체크카드랑 신용카드 뭐가 다르냐”를 먼저 묻는다. 대부분 “신용은 빚이라 나쁘다”고 답한다. 그 답을 바로 정정하지 말고 타임라인 그림을 띄운 뒤 “총액은 같다”를 말해 주면 집중이 올라간다.
전개 10분진짜 내 돈 계산기. 카드값을 잔액보다 크게 끌어 음수를 만들어 보게 한다. “이미 다음 달 돈을 당겨 쓴 상태”라는 문장이 뜨는 지점이 이 차시의 첫 고비다.
전개 10분유동성 표. 소비를 소득보다 크게 올리면 못 내는 달이 빨간색으로 잡힌다. 회계원리 8단원(흑자도산)을 아는 반이면 “회사도 이렇게 망한다”를 여기서 붙인다.
전개 10분신용점수. “조회하면 깎인다”는 오해가 교실에서 거의 항상 나온다. 금감원 문장을 그대로 읽히는 게 가장 빠르다. 그리고 기록이 없으면 나쁜 게 아니라 판단할 근거가 없는 것이라는 설명을 꼭 남긴다.
정리 10분연습 10문 + 확인 3문. 남길 문장은 하나다 — “통장에 있는 돈이 다 내 돈은 아니다.”
주의신용카드를 나쁘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이 차시를 만들 때 “신용을 쓰면 결국 손해”라는 가설을 계산으로 확인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제때 갚으면 총액이 같다). 그래서 그 주장은 뺐다. 학생에게도 그렇게 설명하면 좋다.
주의특정 은행·카드사·상품을 가리키지 않는다. 발급 조건은 회사마다 다르므로 “그 회사 안내를 확인하라”까지가 이 수업의 범위다.
주의대포통장 부분은 겁주기가 아니라 대응으로 끝낸다. 이미 겪은 학생이 교실에 있을 수 있다. “네 잘못이 아니다”를 반드시 말하고, 공개 질문은 하지 않는다.
연결이자와 최소결제는 고등학생 2차시, 신고 창구는 중학생 6차시, 현금 흐름의 어른 크기 판은 회계원리 8단원.

✦ 오늘 배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