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은 났는데
돈이 없다
장부의 이익은 "팔았다"고 적는 순간 생긴다. 통장의 돈은 "받았다"고 해야 들어온다. 이 둘 사이의 시차에서 멀쩡히 흑자인 회사가 망한다. 현금흐름표는 그 시차를 보여주는 유일한 장부다.
칠판 1 · 장부의 시계와 통장의 시계
물건을 넘긴 날 매출로 적는다. 돈을 언제 받는지는 상관없다.
3월에 납품 → 3월 매출 (대금은 6월에 받아도)돈이 실제로 들어온 날 적는다. 물건을 언제 넘겼는지는 상관없다.
6월에 입금 → 6월 현금 (납품은 3월이어도)회계가 발생주의를 쓰는 이유는 어느 기간의 성과인지를 맞추기 위해서다. 대신 현금과 어긋나므로, 그 어긋남을 따로 보여주는 장부가 필요해진다. 그게 현금흐름표다.
세 활동의 부호 조합만으로 회사의 국면이 읽힌다. 영업 +, 투자 −, 재무 −는 스스로 벌어 투자하고 빚도 갚는 상태. 영업 −, 재무 +는 못 버는데 빌려서 버티는 상태다.
칠판 2 · 흑자도산 시뮬레이터
장사가 잘 되는 가게다. 매출은 매달 늘고 장부 이익도 매달 흑자다. 그런데 다이얼을 올리면 통장은 마이너스로 꺾인다. 직접 돌려 볼 것.
외상 비율을 0으로 내려 보라. 같은 매출, 같은 이익인데 통장이 죽지 않는다. 회사를 죽이는 건 이익이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시점이다. 이게 흑자도산이고, 성장할수록 심해진다.
칠판 3 · 순이익에서 영업현금까지 (간접법)
실제 현금흐름표는 순이익에서 출발해 어긋난 항목을 하나씩 되돌린다. 항목을 눌러 켜고 끄면서 도착점이 어떻게 변하는지 볼 것.
감가상각비가 더해지는 게 처음엔 이상하게 보인다. 올해 현금이 나간 게 아니라 예전에 산 설비를 올해 몫만큼 비용으로 나눠 적은 것이라, 현금 기준으로는 되돌려야 한다. 공장이 큰 회사일수록 순이익보다 영업현금이 훨씬 크게 나오는 이유다.
칠판 4 · 순이익 vs 진짜 들어온 현금 (SEC 실측)
같은 해, 같은 회사의 순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나란히 놓았다. 회사마다 벌어지는 방향이 다르다.
잉여현금흐름(영업현금 − 설비투자)은 배당·자사주·빚 상환에 쓸 수 있는 진짜 여윳돈이다. 순이익이 아니라 여기서 배당 여력이 나온다.
칠판 5 · 사례 극장
대형 거래처에 납품을 늘렸다. 장부 매출과 이익은 최고치. 그런데 대금은 90일 뒤에 들어오고, 그동안 재료값·월급은 매달 나간다. 성장 속도가 회수 속도를 앞지르면 흑자인 채로 부도가 난다.
본업에서 현금이 나가는데 계속 빌려서 메운다. 한 해는 버틸 수 있지만 몇 해가 이어지면 빌릴 곳이 끊기는 순간이 마지막이 된다. 부호 조합을 여러 해 붙여 봐야 보인다.
매출채권과 재고가 조용히 쌓이는 중일 수 있다. 손익계산서만 보면 아무 일도 없어 보인다. 두 장부를 같이 봐야 잡히는 신호다.
칠판 6 · 흔한 오해 세 가지
회사는 적자로 망하지 않는다. 돈이 떨어져서 망한다. 장부가 흑자여도 지급일에 돈이 없으면 부도다.
설비를 사들이는 성장 국면이면 정상이다. 오히려 영업이 마이너스인데 투자가 플러스(자산을 팔아 메우는 중)인 쪽이 걱정할 조합이다.
감가상각이 큰 장치산업이면 구조적으로 그렇게 나온다. 대신 그런 회사는 설비에 계속 돈을 넣어야 하므로 잉여현금까지 봐야 한다.
실전 드릴 · 10문 연속
이 돈은 현금흐름표의 어느 활동에 들어가나.
확인 퀴즈 · 3문
1. 회사가 부도나는 직접적인 이유는?
2. 간접법에서 감가상각비를 순이익에 다시 더하는 이유는?
3. 배당을 줄 여력을 보려면 어느 숫자가 가장 적합한가?
🚨 이 지식이 없는 사람을 노리는 말
✦ 단원 정리
- 이익은 팔았을 때, 현금은 받았을 때 생긴다. 이 시차가 흑자도산의 정체다.
- 영업·투자·재무 세 활동의 부호 조합이 회사의 국면을 말해준다. 영업이 플러스인지가 첫 관문이다.
- 배당·자사주·빚 상환의 재원은 순이익이 아니라 잉여현금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