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쓰는데
회사는 어떻게 버나
오늘 쓴 앱을 떠올려 보자. 대부분 돈을 안 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회사들은 아주 큰 회사다. 답은 하나다. 쓰는 사람과 돈 내는 사람이 다르다. 누가 내는지를 알면 그 화면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까지 같이 설명된다.
1. 질문을 바꾼다 도입 · 5분
“이 앱은 좋은가”보다 먼저 물을 것이 있다. “여기서 누가 돈을 내나.” 이 질문 하나로 서비스의 생김새가 거의 다 설명된다. 광고로 버는 곳은 내가 오래 머물기를 원하고, 구독으로 버는 곳은 내가 해지하지 않기를 원하고, 수수료로 버는 곳은 거래가 일어나기를 원한다.
★이건 나쁜 일이 아니다. 회사는 원래 돈을 버는 곳이고, 공짜로 쓰는 쪽이 이득인 경우도 많다. 다만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은 다르다. 이 차시는 끊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읽자는 이야기다.
2. 돈이 들어오는 길 네 가지 전개 · 칠판
경영학원론 9단원에서 “지표를 목표로 걸면 그 지표가 망가진다”고 배운다. 여기가 그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회사가 머문 시간을 재기 시작하면 서비스는 오래 머물게 만드는 쪽으로 바뀐다. 나쁜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게 매출이라서 그렇다.
3. 진짜 어디서 버는지 열어 보기 전개 · 칠판
아래 숫자는 추측이 아니라 회사가 공시에 직접 적어 낸 매출이다. 가장 최근 발표분에서 부문별 비중을 계산했다. 회사 이름을 눌러 보자.
SNS 회사라고 부르지만 매출은 사실상 한 줄이다.
검색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광고 세 줄을 합치면 매출의 대부분이다.
한 회사 안에 두 모델이 같이 있다. 어느 쪽이 큰지 비교해 보자.
기기를 파는 회사인데, 기기 매출이 매출의 얼마인지 보자.
기기를 파는 회사지만, 판 다음에 이어지는 줄이 커지고 있다.
쇼핑몰로 알고 있지만, 쇼핑이 아닌 줄이 얼마나 되는지 보자.
차도 없고 음식도 안 만든다. 연결될 때마다 떼어 간다.
오르든 내리든 상관이 적다. 사고파는 일이 일어나면 번다.
검색만 하는 곳이 아니다. 줄이 여섯 개로 갈라져 있다.
메신저는 공짜다. 그럼 어디서 버는지 줄을 보자.
음악 회사인데 음반만으로 버는 게 아니다.
비중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분기(또는 연간) 기준이고, 회사가 새 실적을 내면 이 화면의 숫자도 같이 바뀐다. 숫자는 공시 실측이고, “광고 · 구독 · 수수료” 같은 분류는 이 수업의 해석이다. 둘을 섞지 말자. 회사별 매출 믹스 전체 →
4. 싸게 주는 쪽 말고, 비싸게 버는 쪽 전개 · 칠판
회사를 볼 때 가장 자주 틀리는 지점이 있다. 눈에 보이는 물건이 매출인 줄 아는 것이다. 위 실측에서 두 가지가 그 착각을 바로 깨 준다.
기기를 파는 회사인데 기기 매출은 9.4%뿐이다. 플랫폼 쪽이 9.6배 크다. 기기를 싸게 넘기고 그 화면에서 버는 구조라서 그렇다. ★싼 물건이 목적이 아니라 입구인 경우가 있다는 뜻이다.
같은 서비스인데 매출의 88.6%가 구독에서 온다. 광고는 11.4%다. 7.8배 차이다. 그래서 이 회사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료 쓰는 사람을 유료로 바꾸는 것이다. 무료 화면에서 광고가 자주 끼어드는 건 우연이 아니다.
구독을 끊기 어렵게 만드는 화면, 무료 체험이 끝나는 날을 안 알려주는 설계 같은 것들은 따로 모아 뒀다. 공짜의 청구서 · 수법 도감에서 실제 사례로 볼 수 있다.
5. 이건 어떤 길인가 전개 · 연습 10문
광고 · 구독 · 수수료 · 직접 판매 중에 골라 보자. 헷갈리면 이 질문을 먼저 하면 된다. “여기서 돈을 실제로 꺼내는 사람이 누구지?”
6. 확인 문제 정리 · 3문
1. 어떤 SNS의 매출 대부분이 광고다. 이 회사가 가장 원하는 것은?
2. 기기 파는 회사인데 기기 매출이 전체의 9.4%뿐이다. 무슨 뜻인가?
3. “공짜니까 손해 볼 게 없다”는 말은?
👩🏫 교사용 · 이 차시를 수업에 쓰는 법
✦ 오늘 배운 것
- 공짜로 쓰는 서비스에도 돈 내는 사람은 있다. 그게 내가 아닐 뿐이다.
- 돈이 들어오는 길은 크게 광고 · 구독 · 수수료 · 직접 판매 네 가지다.
- 회사가 어디서 버는지를 알면 화면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가 같이 설명된다.
- 눈에 보이는 물건이 매출이 아닐 수 있다. 싸게 주는 쪽 말고 비싸게 버는 쪽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