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MAP · BIZ 101 · 10/10 경영윤리와 지속가능성

윤리는
착함이 아니다

이 단원은 좋은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에는 금지된 것, 해도 되지만 밝혀야 하는 것, 그냥 해도 되는 것이 있고 그 선이 어디인지는 배워야 아는 것이다. 선을 모르고 넘은 기록이 공적으로 남아 있다.

칠판 1 · 실제로 기록된 것들

아래는 공정거래위원회 의결, 법원 판결, 각 부처 처분처럼 공적으로 남은 기록만 모은 장부에서 유형별로 센 것이다. 2004년부터 2026년까지 113건이고, 가장 많은 유형은 담합(34건)이다.

무엇으로 증명되나
기록된 건수
금액 합계

금액 합계는 금액이 명시된 83건만 더한 값이다(7조116억). 형량이나 인원은 돈이 아니라서 더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합계는 성격이 다른 돈들의 단순 합이다. 과징금, 벌금, 횡령액, 배상액은 서로 다른 개념이고 누가 누구에게 내는 돈인지도 다르다. 하나로 합친 숫자를 그대로 “피해액”이라 부르면 틀린다. ★먹튀은 이 장부에 0건인데, 없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장부가 원본이라 중복해 싣지 않은 것이다. 건별 기록 보기 →

칠판 2 · “했다”고 말할 수 있는 때

같은 113건이라도 어디까지 진행된 기록인지가 다르다. 이걸 구분하지 않으면 아직 다투는 중인 일을 “했다”고 말하게 되고, 그건 그 자체로 사실이 아닌 말이 된다. 기자가 “혐의”, “제재”, “확정”을 다르게 쓰는 이유다.

유죄 확정 33건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재판이 끝났다.

1심 유죄 4건

“1심에서 유죄가 나왔다”까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법원 확정판결 (민사) 14건

“법원이 배상을 명했다”까지다. 형사 유죄와 다른 판단이다.

행정처분 · 제재 의결 62건

“기관이 제재했다”까지다. 회사가 불복해 소송 중일 수 있다.

유죄가 확정된 것은 113건 중 33건, 29%다. 나머지 80건은 제재를 받았거나 다투는 중이거나 아직 끝나지 않은 기록이다. 그 80건을 “유죄”라고 부르면 틀린다. 이건 회사를 감싸는 이야기가 아니라 말을 정확하게 쓰는 방법이다. 정확하지 않으면 진짜 문제도 힘을 잃는다.

기록을 낸 기관도 세어 두면 어디를 찾아봐야 하는지 알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57건 · 대법원 27건 · 서울고등법원 8건 · 금융위원회 4건 · 방송통신위원회 3건 · 미국 3건. 회사 이름을 검색하는 것보다 기관 이름으로 찾는 것이 빠르고 정확하다.

칠판 3 · 나쁜 사람이 아니라 짝 없는 목표

9단원에서 지표를 목표로 걸면 그 지표가 망가진다고 했다. 그 망가짐이 끝까지 가면 기록이 된다. 위 장부의 유형들은 대개 짝지표 없이 걸린 목표에서 출발한다. 사람이 갑자기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재지 않는 쪽으로 새는 것이다.

이번 분기 매출 목표
↓ 압력이 향하는 곳
안 팔린 물건을 대리점·유통에 밀어 넣는다. 아직 팔리지 않은 것을 팔린 것으로 적는다.
기록되면 이 유형제품사기 · 회계
같이 재면 막힌다실제로 들어온 현금 + 반품·재고 수준
원가 절감 목표
↓ 압력이 향하는 곳
규격에 못 미치는 자재로 바꾸고, 시험 결과를 손본다.
기록되면 이 유형제품사기
같이 재면 막힌다불량률 + 시험 원본 대조 건수
가격 방어 · 점유율 유지
↓ 압력이 향하는 곳
경쟁사와 연락해 값을 맞춘다. “다들 이렇게 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기록되면 이 유형담합
같이 재면 막힌다가격 결정에 외부 연락이 있었는지 기록
인건비 절감 목표
↓ 압력이 향하는 곳
일한 시간을 줄여 적고, 수당을 빼고, 사람을 서류에서 지운다.
기록되면 이 유형노동
같이 재면 막힌다실제 근무 기록 + 미지급 잔액
오너 개인 자금 필요
↓ 압력이 향하는 곳
회사 돈을 개인 쪽으로 옮기고 절차를 나중에 맞춘다.
기록되면 이 유형횡령 · 배임
같이 재면 막힌다이해관계자 거래 공시 + 이사회 의결 여부

그래서 윤리는 착한 마음이 아니라 설계다. 목표를 걸 때 짝지표를 같이 걸고, 결정을 문서로 남기고, 한 사람이 혼자 승인하지 못하게 나눈다. 이 세 가지가 있으면 나쁜 사람이 있어도 잘 안 되고, 없으면 좋은 사람도 밀린다.

칠판 4 · 해도 되나, 세 가지 질문

법을 다 외울 수는 없다. 대신 걸리는 것은 대개 셋 중 하나에 해당한다. 판단이 어려울 때 순서대로 물어 보면 된다.

1이 일이 그대로 공개되어도 되는가
그렇다
공개해도 되는 일이면 대개 문제가 아니다.
아니다
숨겨야 유지되는 일은 이미 답이 나왔다. 메모로 남겨도 되는지를 스스로 물어보면 빠르다.
2남의 돈·정보·안전을 내 이익으로 바꾸는가
그렇다
내가 만든 값으로 버는 것은 사업이다.
아니다
남의 것을 옮겨 오는 것은 사업이 아니라 이전이다. 8대 유형이 거의 다 여기에 걸린다.
3금지하는 규칙이 없어서 하는 것인가
그렇다
규칙이 허용한다고 명시했다면 근거가 있다.
아니다
규칙이 없는 것과 해도 되는 것은 다르다. 새 방식은 규칙보다 먼저 오고, 규칙은 사고 뒤에 온다.

덤 · “친환경”을 재는 법

지속가능성은 대개 숫자로 온다. “탄소 40% 감축”처럼. 9단원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쓰면 된다. 분모를 묻는 것이다.

기준연도 “무엇 대비” 줄였습니까

가장 많이 배출한 해를 기준으로 잡으면 줄인 폭이 커 보인다. 기준연도를 안 밝히면 비교가 불가능하다.

범위 어디까지 세었습니까

직접 태운 것만 세는지, 사 온 전기까지 세는지, 협력사와 제품 사용까지 세는지에 따라 값이 몇 배로 달라진다.

총량인가 원단위인가 전체 배출이 줄었습니까, 매출당 배출이 줄었습니까

매출이 늘면 매출당 배출은 줄어도 전체 배출은 늘 수 있다. 둘 다 사실이고 서로 다른 이야기다.

이 셋을 안 밝히고 큰 숫자만 말하면 줄인 것이 아니라 잘 세는 방법을 찾은 것일 수 있다. 거짓말이 아니어도 그렇다. 그래서 물어야 할 것은 “정말입니까”가 아니라 “무엇 대비, 어디까지, 총량입니까”다.

실전 드릴 · 10문 연속

회사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상황들이다. 금지(법이 못 하게 한다), 밝히면 가능(절차·공시를 지키면 된다), 자유(그냥 해도 된다) 중 하나를 골라 보자. 선이 “좋은 마음”에 있지 않다는 것이 이 드릴의 요점이다.

문항 1/10 · 맞은 개수 0

확인 퀴즈 · 3문

1. 어떤 회사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 “유죄”라고 말해도 되나?

2. “금지하는 규칙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

3. “2018년 대비 탄소 40% 감축”이라는 발표를 봤다. 먼저 물을 것은?

🚨 이 지식이 없는 사람을 노리는 말

“다들 이렇게 합니다. 업계 관행이에요”신입·거래처 응대
관행은 면허가 아니다. 위 장부에서 가장 많은 유형인 담합(34건)도 대부분 시작할 때는 관행이라 불렸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한 가지만 물어보면 된다. “이 내용을 메일로 남겨도 됩니까.” 남기면 안 되는 일이라면 답은 이미 나왔다.
“명의만 좀 빌려주세요. 서류에 이름만 올리면 됩니다”법인 설립 · 계좌 · 대리 계약
이름을 올린 사람이 실제 책임을 진다. 뒤에서 시킨 사람을 찾는 데는 오래 걸리고, 그동안 서류에 있는 이름이 먼저 불린다. 대응은 셋이다. 거절한다 · 이유를 묻지 않는다 · 요청 내용을 캡처해 남긴다. 이미 이름을 올렸다면 늦지 않았으니 가족이나 어른에게 먼저 말하고 기록을 모아 두는 것이 먼저다.
“ESG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투자 권유 · 제품 광고
물어야 할 것: “누가 준 인증이고, 무엇을 보고 줬습니까.” 인증은 만들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다. 그리고 인증은 그 회사의 좋은 점을 잰 것일 뿐, 투자 판단의 근거가 아니다. 숫자를 봤다면 위 분모 세 가지를 그대로 물으면 된다. 지르기 전 3초

✦ 단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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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가 경영학원론 10단원이다. 경제원론·회계원리와 함께 세 과목이 모두 열렸다. 읽은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니, 시험장에서 한 번 틀려 보는 것이 마지막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