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MAP · ACCT 101 · 9/10 재무비율 분석

숫자를
나눠서 본다

"순이익 1조"는 큰 걸까. 자본 100조를 넣어 1조를 벌었다면 형편없고, 1조를 넣어 1조를 벌었다면 굉장하다. 규모가 다른 회사를 견주려면 나눠야 한다. 그게 재무비율이다. 외울 것은 공식이 아니라 분자와 분모가 무엇을 묻는지다.

칠판 1 · 비율은 세 가지만 묻는다

수익성"잘 버나"

ROE(순이익÷자기자본), ROA(순이익÷총자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

분모가 무엇이냐에 따라 "주주 돈 기준" "자산 기준" "매출 기준"으로 뜻이 달라진다.
안정성"안 망하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이자보상배율이 1 아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 가장 직관적인 위험 신호.
활동성"잘 굴리나"

총자산회전율(매출÷총자산), 재고자산회전율, 매출채권회전율.

같은 자산으로 매출을 몇 번 돌려냈나. 유통업은 높고, 장치산업·금융은 낮다.

비율 하나만 보면 늘 오독한다. 세 묶음을 같이 봐야 "잘 벌지만 빚으로 번다" 같은 문장이 만들어진다.

칠판 2 · 듀폰 분해기 (SEC 실측)

ROE는 한 덩어리가 아니라 세 조각의 곱이다. ROE = 순이익률 × 자산회전율 × 재무레버리지 같은 ROE라도 어느 조각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회사의 정체가 완전히 다르다. 회사를 바꿔 볼 것.

FY2026 · 매출 $215.9B · 순이익 $120.1B · 자기자본 $157.3B
순이익률
55.6% 100원 팔아 남기는 몫
×
자산회전율
1.04회 자산 1원으로 만든 매출
×
재무레버리지
1.31배 자기자본의 몇 배를 굴리나
=
ROE
76.4% 주주 돈으로 번 수익률

세 조각은 보기 좋게 반올림해 적었다. 그래서 화면의 세 숫자를 그대로 곱하면 ROE와 소수점에서 조금 어긋난다. ROE는 순이익 ÷ 자기자본으로 따로 계산한 값이다.

ROE 76.4%는 순이익률 55.6%에서 주로 나왔다. 물건 하나하나에서 많이 남기는 구조다. 브랜드나 기술로 값을 지키는 회사에서 나온다.
SEC 공시 FY2026 ↗

세 회사의 ROE는 비슷한 자리에 있어도 도달한 길이 다르다. 마진으로 온 회사는 경쟁자가 들어오면 흔들리고, 회전으로 온 회사는 매장이 비면 흔들리고, 레버리지로 온 회사는 금리가 오르면 흔들린다. ROE 숫자 하나로는 어느 위험을 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칠판 3 · ROE가 높을수록 좋은 회사인가

회사가 1원도 더 벌지 않아도 ROE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분모(자기자본)를 줄이면 된다.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면 자기자본이 줄어든다. 슬라이더를 밀어 볼 것.

순이익 (변하지 않음)100억
자기자본1,000억
ROE10.0%
실제로 이런 회사들이 있다 (SEC 실측)
콜게이트 FY2025 자기자본 $0.1B 총자산 $16.3B ROE 폭주 (의미 없음)
애플 FY2025 자기자본 $73.7B 총자산 $359.2B ROE 152%
스타벅스 FY2025 자기자본 $-8.1B 총자산 $32B ROE 계산 불가
맥도날드 FY2025 자기자본 $-1.8B 총자산 $59.5B ROE 계산 불가

자기자본이 총자산의 몇 %도 안 될 만큼 작아지면 ROE는 폭주한다. 분모가 조금만 달라져도 수백 %씩 튀기 때문에, 그 숫자는 회사의 실력이 아니라 나눗셈의 사고에 가깝다. 자기자본이 0 이하면 ROE는 계산해도 뜻이 없다. 부호가 뒤집혀 마이너스로 나오지만 그건 "손해를 봤다"는 뜻이 아니다. 오래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배당을 크게 해온 회사에서 나타나며, 망했다는 신호가 아니라 이 비율을 쓸 수 없는 상태라는 신호다. 이럴 땐 ROA와 현금흐름으로 본다.

칠판 4 · 같은 잣대를 대면 안 되는 이유

아래는 전부 정상적인 회사들이다. 그런데 자산회전율은 89배 넘게 벌어진다.

코스트코 3.57회 유통
월마트 2.48회 유통
엔비디아 1.04회 반도체
코카콜라 0.46회 음료
JP모건 0.04회 은행

은행은 예금을 받아 자산이 거대해지는 구조라 회전율이 태생적으로 낮다. 여기에 유통업 기준을 대면 "자산을 안 굴린다"는 엉뚱한 결론이 나온다. 비율은 같은 업종 안에서, 그리고 같은 회사의 시간축에서 비교하는 게 원칙이다.

칠판 5 · 사례 극장

1
ROE 30%인데 위험한 회사

순이익률은 3%, 자산회전율도 평범한데 레버리지가 10배다. 빚으로 만든 ROE라 금리가 오르면 그대로 무너진다. 듀폰으로 쪼개지 않으면 30%라는 숫자만 남는다.

2
유동비율 300%인데 돈이 없는 회사

유동자산의 대부분이 팔리지 않는 재고일 수 있다. 그래서 재고를 뺀 당좌비율을 같이 본다. 8단원의 현금흐름표까지 보면 확실해진다.

3
이자보상배율 0.8인 회사

본업으로 번 돈이 이자보다 적다. 부족분은 빌리거나 자산을 팔아 메운다. 여러 해 이어지면 구조적으로 버틸 수 없는 상태다.

칠판 6 · 흔한 오해 세 가지

"ROE가 높으면 좋은 회사"

분모를 줄여도 올라간다. 어느 조각에서 나온 ROE인지를 봐야 한다.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빚이 없으면 안전하지만, 남의 돈을 전혀 쓰지 않으면 성장 속도를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업종의 표준 범위 안에 있는지가 기준이다.

"비율 하나로 회사를 판단할 수 있다"

비율은 질문을 좁히는 도구지 답이 아니다. 이상한 값이 나오면 그 회사의 공시를 열어보라는 신호다.

실전 드릴 · 10문 연속

이 비율은 어느 묶음의 질문인가.

1/10 · 점수 0

확인 퀴즈 · 3문

1. 듀폰 분해에서 ROE를 이루는 세 조각은?

2. 회사가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면 ROE는?

3. 은행의 자산회전율이 유통업의 수십분의 1로 낮은 것은?

🚨 이 지식이 없는 사람을 노리는 말

“이 회사 ROE가 무려 40%입니다. 업계 최고예요”종목 추천 · 리딩방
듀폰으로 쪼개 달라고 하면 된다. 물어야 할 것: "그 40%가 마진에서 나왔나요, 레버리지에서 나왔나요." 레버리지 10배로 만든 40%와 마진으로 만든 40%는 전혀 다른 물건이다. 답을 못 하면 그 사람도 숫자만 읽은 것이다.
“부채비율이 낮아서 안전한 회사입니다”투자 권유
부채비율은 안정성 한 조각일 뿐이다. 같이 물어야 할 것: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몇 번 낼 수 있나요(이자보상배율),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인가요." 안전은 비율 하나로 증명되지 않는다.

✦ 단원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