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계산 조각
이 화면은 이 네 종목 이야기입니다● 시세 불러오는 중

기준일을 100으로 놓고 그린 선입니다. 통화가 서로 달라 지수로 겹쳤습니다.

밸류체인의 서로 다른 칸입니다 — 장비(ASML) · 그 장비를 돌리는 쪽(TSMC·삼성전자·인텔). 주가가 이 기술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실계산 조각 · 광자를 센다 · 데이터 파일 0

칩이 비싼 건 공장이 커서가 아니라
빛 한 알이 모자라서다

아래 패턴은 그려 넣은 그림이 아니라 빛 알갱이를 세어 새긴 것입니다. EUV 광자는 한 알이 91.8 eV — 자외선(6.4 eV)의 14배로 셉니다. 같은 에너지를 주면 개수가 14배 적습니다. 개수가 적으면 √N 만큼 흔들리고, 흔들리면 선이 끊깁니다.

① 설계도 — 이렇게 새겨야 한다이상
② 실제로 새겨진 것광자를 세어 계산
칸 하나에 닿는 광자
그중 흡수되는 것
√N 요동
이만큼 흔들린다
결함률
끊긴 선 · 안 뚫린 구멍
해상 한계 k₁λ/NA

왜 하필 13.5 나노미터인가

CD = k₁ · λ / NA

렌즈로 그릴 수 있는 가장 가는 선은 파장에 비례합니다. 자외선(193 nm)으로는 물에 담가 렌즈 성능(NA)을 1.35까지 끌어올려도 35.7 nm가 한계였습니다. 그 아래로 가려면 방법이 하나뿐이었습니다 — 파장을 통째로 바꾸는 것.

방식파장NA가장 가는 선초점 심도
DUV 액침193 nm1.3535.7 nm106 nm
EUV13.5 nm0.3310.2 nm124 nm
High-NA EUV13.5 nm0.556.1 nm45 nm

다만 NA를 올리면 초점 심도가 제곱으로 나빠집니다(DOF = λ/NA²). 0.33 → 0.55 로 가면 해상도는 1.67배 좋아지는데 초점 심도는 2.78배 나빠집니다. 웨이퍼가 그만큼 더 평평해야 하고, 한 번에 찍는 면적도 절반으로 줍니다. High-NA 는 공짜가 아니라 맞바꿈입니다.

렌즈를 쓸 수 없다

EUV 는 유리도 공기도 다 먹어치운다

13.5 nm 빛은 거의 모든 물질에 흡수됩니다. 유리 렌즈를 통과하지 못하니 장비 전체가 반사경으로 만들어집니다. 그것도 몰리브덴과 실리콘을 수십 층 번갈아 쌓은 특수 다층막이고, 그렇게 해도 반사율이 70%★입니다.

거울 한 장 지날 때마다 30%를 잃습니다. 위 판에서 보이듯 10장을 지나면 2.8%만 남습니다. 광원이 250 W를 내도 웨이퍼에 닿는 건 7 W입니다. 장비 전체가 먹는 전기가 1.4 MW★이니, 벽 콘센트 기준 효율은 0.0005%입니다.

그래서 EUV 장비 안은 진공이어야 하고(공기도 흡수한다), 거울 한 장을 줄이는 게 성능이자 원가입니다. High-NA 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거울이 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광자가 부족하다 — 또 √N 이다

이미지 센서에서 본 그 법칙이 여기서 다시 나온다

같은 에너지를 주더라도 광자 한 알이 세면 개수가 적습니다. EUV 광자는 91.8 eV, DUV 는 6.4 eV — 14.3배 차이입니다. 개수가 적으면 푸아송 요동(√N)이 커지고, 그 요동이 선을 끊고 구멍을 막습니다. 이것이 확률적 결함(stochastic defect)이고, 오늘 EUV 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빛 · 칸 크기닿는 광자흡수√N 요동
DUV 193nm · 20nm116,59034,977±0.5%
DUV 193nm · 10nm29,1488,744±1.1%
EUV 13.5nm · 20nm8,1551,223±2.9%
EUV 13.5nm · 10nm2,039306±5.7%

노광량 30 mJ/cm² 기준. 흡수율은 EUV 15%★ · DUV 30%★. 같은 10 nm 칸에서 EUV 는 DUV 보다 5.3배 시끄럽습니다.

확률이 아주 작아도 소용없습니다. 칩 하나에는 새겨야 할 자리가 1,000억 개★ 있습니다. 실패 확률이 백만분의 1이어도 10만 군데가 틀립니다. 그중 한 군데만 치명적인 자리에 있어도 그 칩은 버려집니다 — 확률적 결함이 곧 수율이고, 수율이 곧 칩값입니다.

해결책도 이미지 센서와 똑같습니다 — 더 세게 쬐는 것(노광량↑). 위 손잡이에서 노광량을 올려 보세요, 결함이 줄어듭니다. 대신 웨이퍼 한 장에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집니다. 장비 한 대가 시간당 찍는 장수가 곧 원가이므로, 품질과 속도를 맞바꾸는 것입니다. 카메라의 나이트 모드가 몇 초를 쓰는 것과 정확히 같은 거래입니다.

그 거울 10장이 실제로 어떻게 놓여 있나끌어서 돌려보세요
↔ 끌어서 돌려 보세요 · 알갱이가 거울마다 사라집니다
웨이퍼에 닿는 빛
★지금 살아 있는 알갱이
알갱이는 거울을 지날 때마다 반사율만큼만 살아남습니다 — 사라지는 게 곧 30% 손실입니다.
거울 한 장의 반사율
위 손잡이가 아니라 이 판 전용입니다 — 아래 표와 화면이 같이 움직입니다.
토막마다 남는 빛
형태는 블렌더에서 구웠고, 빛줄기의 밝기는 브라우저가 계산합니다. 토막 k 의 밝기는 반사율의 k 제곱입니다 — 거울을 지날 때마다 곱해지는 그 값 그대로입니다. 알갱이는 거울을 지날 때마다 반사율만큼만 살아남습니다 — 사라지는 그 순간이 30% 손실입니다. 반사율 손잡이를 내려 보세요. 빛이 웨이퍼까지 못 갑니다 — 어디쯤에서 죽는지가 눈에 보입니다. ★밝기는 실제 비율(반사율의 k제곱)을 0.75제곱으로 살짝만 완만히 한 값입니다 — 2.8%를 그대로 그리면 마지막 토막이 아예 안 보입니다. 옆 표의 숫자가 계산 그대로입니다. ★배치와 크기는 도해용이고 실제 장비 치수가 아닙니다.

13.5 나노 빛은 어떻게 만드나

주석 방울을 초당 5만 개 떨어뜨려 레이저로 때린다

이 파장을 내는 램프는 없습니다. 그래서 플라즈마를 만들어 씁니다 — 지름 27 μm★짜리 주석 방울을 초당 5만 개 떨어뜨리고, 날아가는 방울 하나하나를 레이저가 두 번 때립니다. 첫 발로 납작하게 펴고, 둘째 발로 터뜨립니다. 초당 10만 발입니다.

항목메모
방울 하나27 μm · 0.1 ng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 1
주석 소모3.77 mg/초하루 0.33 kg
플라즈마 온도약 46만 K★태양 표면(5,778K)의 80배
CO₂ 레이저25 kW★→ EUV 1,250 W (변환 5%★)
웨이퍼 도달35 W레이저 대비 0.141%
웨이퍼 한 장에방울 15만 개주석 11 mg

이 장치가 하루 24시간, 몇 년을 초당 10만 발로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 빗나가면 빛이 안 나오고, 터진 주석이 거울에 튀면 반사율이 떨어집니다. ASML 이 사실상 혼자 만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물리보다 이걸 계속 돌리는 일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얼마짜리 시간인가

결함을 줄이려면 세게 쬐야 하고, 세게 쬐면 느려지고, 느려지면 비싸진다

웨이퍼 한 장(300 mm, 707 cm²)에 30 mJ/cm² 를 넣으려면 21.2 J 이 듭니다. 웨이퍼에 도달하는 빛이 7.1 W 이니 순수 노광은 3.0초입니다. 그런데 공개 사양의 처리량은 시간당 160장★, 즉 한 장에 22.5초입니다.

★노광은 전체 시간의 13% 뿐입니다. 나머지 19.5초는 스테이지가 움직이고, 정렬을 맞추고, 웨이퍼를 갈아 끼우는 시간입니다. 이 사실이 두 가지를 뒤집습니다.

노광량노광 시간처리량웨이퍼당 장비 원가30mJ 대비

첫째 — 노광량을 3.3배 올려도 처리량은 24%만 떨어집니다. 기계 동작이 대부분이라 빛을 더 쓰는 대가가 생각보다 작습니다. 그래서 확률적 결함이 심한 층에는 돈을 더 내고 세게 쬐는 선택이 성립합니다.

광원 출력웨이퍼 도달노광 시간처리량250W 대비
100 W2.8 W7.5초133 wph83%
250 W7.1 W3.0초160 wph100%
500 W14.1 W1.5초171 wph107%
1,000 W28.2 W0.75초178 wph111%

둘째 — 광원을 4배로 키워도 처리량은 11%밖에 안 늘어납니다. 빛이 병목이던 시절은 지났고, 지금 벽은 기계가 움직이는 시간입니다. 광원 출력 경쟁이 수확체감에 들어섰다는 뜻이고, 다음 싸움은 스테이지 속도와 정렬입니다.

장비 한 대가 2,700억 원★, 5년, 가동률 85% 라면 웨이퍼 한 장이 지는 장비값이 4만 5천 원입니다. 노광량을 100 mJ 로 올리면 5만 9천 원이 됩니다. 결함을 줄이는 값이 웨이퍼 장당 1만 4천 원으로 붙습니다 — 그 웨이퍼에서 칩이 몇 개 나오느냐로 나누면 그게 칩값에 실리는 몫입니다.

그리고 EUV 를 안 쓰면 어떻게 되는지도 여기서 나옵니다. DUV 로는 35.7 nm 아래를 한 번에 못 그리니 2~4번 나눠 찍어야 합니다(멀티패터닝). 노광이 4번이면 식각·증착도 그만큼 따라붙습니다. EUV 한 대가 비싼 게 아니라, 안 쓰는 게 더 비싼 것입니다.

EUV 광자 한 알
91.8 eV
DUV 의 14.3배. 세니까 그만큼 개수가 적다.
거울 10장 뒤
2.8%
250W 광원 → 웨이퍼에 7W. 렌즈를 못 써서 생기는 값.
벽 콘센트 대비
0.0005%
1.4 MW★ 를 먹어서 웨이퍼에 7W 를 준다.
High-NA 의 대가
DOF 2.78배 ↓
해상도 1.67배를 얻는 대신 초점 심도를 내준다.

풀고 있는 식 — 광자 한 알의 값

13.5 nm 빛이 비싼 건 만들기 어려워서만이 아닙니다. 알갱이 하나가 너무 세서 같은 에너지를 주려면 알갱이 수가 적어지고, 적으면 세는 오차가 커집니다.

E = hc / λ = (6.626×10⁻³⁴ · 3×10⁸) / 13.5×10⁻⁹ = 91.8 eV가시광 한 알(약 2 eV)의 46배

30 mJ/cm² 를 13 nm 각 픽셀에 주면 → 광자 약 3,400개
세는 오차(푸아송) = √N / N = 1/√3400 = 1.7%이 흔들림이 선폭 거칠기가 된다

여기서 EUV 의 딜레마가 나옵니다. 선을 가늘게 그릴수록 픽셀 면적이 줄고, 면적이 줄면 그 자리에 떨어지는 광자 수 N 이 줄고, N 이 줄면 오차 1/√N 이 커집니다. 가늘게 그리려는 목적과 정확히 그리려는 목적이 같은 식 안에서 싸웁니다.

해법은 광자를 더 퍼붓는 것(노출량 ↑)인데, 그러면 처리량이 떨어집니다 — 장비 한 대가 시간당 찍는 웨이퍼 수가 줄어 칩값이 오릅니다. “칩이 비싼 건 빛 한 알이 모자라서”라는 말이 정확히 이 삼각형입니다.

실물은 이렇게 생겼다

위 판은 광자 수를 세어 그린 계산 결과입니다. 그 13.5 nm 빛을 실제로 다루는 장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라이선스가 확인되는 사진으로 짚습니다.

방진복을 입은 사람이 커다란 금속 챔버 옆에 서 있다. 챔버 윗면에 볼트가 둘러 박혀 있고 배관과 계측기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① 통이 큰 이유 — 이 빛은 공기 속을 못 지나간다

왼쪽에 방진복을 입은 사람이 서 있고, 그 오른쪽의 볼트가 빙 둘러 박힌 금속 통이 본체입니다. 13.5 nm 빛은 공기에 먹힙니다. 그래서 빛이 지나는 길을 통째로 진공으로 비워야 하고, 그 통을 견디게 만들다 보니 기계가 이렇게 커집니다. 위 판이 말하는 “광자 한 알이 아쉽다”는 사정도 여기서 옵니다 — 렌즈로 통과시키지 못해 거울로 튕겨 보내는데, 튕길 때마다 빛이 줄어듭니다.

이건 양산 장비가 아니라 연구용 시제기입니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가 1990년대에 만든 것으로, 지금 팹에서 도는 상용 노광기와는 크기도 구조도 다릅니다. 여기서 볼 것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진공 챔버가 왜 필요한가입니다.

사진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 퍼블릭 도메인 · 출처 Laser Programs, the first 25 years, 1972–1997 ·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