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흥망사 · No.16
개미가 헤지펀드를 멈춰 세운 3주, 게임스톱 +2,700% — 매수 버튼이 막히자 −90%
망해가던 오프라인 게임 유통사 주식이 레딧 개미들의 공매도 스퀴즈로 $17에서 장중 $483까지. 브로커가 매수를 막자 거품은 더 빨리 꺼졌다.
게임스톱(GME) 주가
· 게임스톱(GME) 주가 — Wikipedia(GameStop short squeeze) · 일일 종가
왜 떴나
게임스톱은 오프라인 게임 디스크를 파는, 디지털 다운로드 시대에 저물어 가던 유통사였다. 그만큼 공매도가 몰렸다 — 유통 주식 수보다 공매도 잔량이 많을 정도였다. 2021년 1월, 레딧의 개인투자자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가 "공매도 세력을 잡자"며 집단 매수에 나섰다. 가격이 오르자 공매도 세력은 손실을 막기 위해 되사야 했고, 그 매수가 가격을 또 밀어올리는 숏스퀴즈가 작동했다. 1월 4일 $17.25였던 주가는 1월 27일 종가 $347.51, 다음 날 장중 $483까지 — 한 달도 안 돼 약 +2,700%. "개미 vs 헤지펀드"라는 서사가 전 세계로 퍼졌다.
왜 무너졌나
천장은 매수 버튼이 막힌 날 찍혔다. 1월 28일, 로빈후드를 비롯한 여러 브로커가 결제·증거금 부담을 이유로 게임스톱 '매수'를 제한했다. 새로 들어올 매수세가 끊기자 스퀴즈의 연료가 사라졌고, 주가는 며칠 만에 $347에서 $50대로 약 −90% 무너졌다. 단기 광기를 만든 건 회사의 실적이 아니라 '포지션과 내러티브'였고, 그것을 떠받치던 매수 흐름이 차단되자 함께 꺼졌다. (이후 2022년 4:1 액면분할, 2024년 일부 재상승이 있었지만 — 이 곡선은 2021년 1월의 스퀴즈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