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혼자 낸 돈으로 시작한다
머스크는 페이팔 매각 대금 1억 8,000만 달러 가운데 1억 달러를 스페이스X에 넣습니다 (나머지는 테슬라 7,000만, 솔라시티 1,000만). 본인이 밝힌 액수입니다. 정부 개발 계약은 없었습니다. 첫 로켓 팰컨1은 이 돈으로 만듭니다. 여기까지는 “정부 도움 없이”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기준일을 100으로 놓고 그린 선입니다.
실계산 조각 · 로켓
팰컨9 1단은 엔진을 가장 약하게 조여도 추력이 자기 무게보다 큽니다. 헬리콥터처럼 떠서 자리를 고를 수가 없습니다. 단 한 번의 점화로, 속도 0과 고도 0을 동시에 맞춰야 합니다. 아래에서 그 창이 얼마나 좁은지 직접 재 보고, “정부 돈 없이 시작했다”는 말이 어디까지 맞는지 계약서로 확인합니다.
지구 저궤도까지 9,400 m/s — 궤도속도 7,800에 중력·공기 손실 약 1,600을 더한 값입니다.
멀린 진공 311초 · 랩터(메탄) ~350초 · 수소 엔진 ~450초. 고체는 250초 언저리입니다.
여기서 엔진을 켭니다. 한 번 켜면 끝 — 껐다 켤 수 없습니다.
대기 저항으로 종단속도에 가까워진 상태입니다. 시속 1,080 km.
빈 부스터 25.6 t + 남은 추진제. 무거울수록 감속이 둔합니다.
위 두 판이 “왜 어려운가”라면, 이 판은 “그걸 몇 번 해냈나”입니다. 2020년에 25번이던 것이 2025년에 165번이 됐습니다 — 이틀에 한 번꼴입니다.
| 연도 | 발사 | 전년 대비 | 그 해의 문턱 |
|---|---|---|---|
| 2020 | 25 | — | 유인 비행 시작(Demo-2) |
| 2021 | 31 | +24% | 재사용이 예외가 아니라 기본이 됨 |
| 2022 | 61 | +97% | 스타링크가 발사 수요를 스스로 만듦 |
| 2023 | 96 | +57% | 정비 주기가 병목으로 이동 |
| 2024 | 134 | +40% | 세계 전체 발사의 절반을 넘김 |
| 2025 | 165 | +23% | 착륙 162/165 · 한 부스터가 30번째 비행 |
2025년 수치는 집계 기준에 따라 165~167로 갈립니다(궤도 발사만 세느냐, 연말 두 편을 어느 해로 넣느냐). 여기서는 궤도 팰컨 발사 165를 씁니다. 스타십 시험비행 5회는 궤도 발사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위 첫 판이 그리는 곡선은 치올콥스키 로켓 방정식 하나입니다. 로켓이 어려운 이유 전부가 이 식의 지수에 들어 있습니다.
마지막 줄이 단 분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Δv 는 더해지는데 질량비는 곱해집니다. 그래서 9,400을 한 번에 내려면 21.8배가 필요하지만, 4,700씩 두 번 나누면 4.67배짜리 로켓 두 개면 됩니다. 4.67배는 연료 79% — 알루미늄으로 만들 수 있는 물건입니다. 21.8배는 아닙니다.
보통 “정밀하게 조종하기 어렵다”고 설명하지만, 팰컨9의 문제는 그보다 단순하고 물리적입니다. 엔진을 가장 약하게 조여도 너무 세다는 것입니다.
헬리콥터나 달착륙선은 T/W 를 1에 맞춰 공중에 멈춰 자리를 고르고 천천히 내려옵니다. 팰컨9은 못 합니다. 엔진을 켜는 순간부터 반드시 감속하고, 속도가 0이 되는 순간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착륙은 “내려앉기”가 아니라 속도 0과 고도 0을 같은 순간에 만나게 하는 조준이 됩니다. 호버슬램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창이 얼마나 좁은가. 진입 300 m/s, 질량 30 t 기준 정답은 고도 2,451 m에서 점화입니다. 50 m(전체의 2%) 늦으면 시속 154 km로 바닥을 칩니다. 50 m 일찍 켜면 공중에서 속도가 0이 되고, 멈출 수 없는 엔진이 로켓을 다시 밀어 올립니다 — 남은 연료로는 두 번째 기회가 없습니다.
위 ② 판의 슬라이더가 정확히 이 적분을 매 프레임 다시 풉니다. 가운데 자취가 속도 곡선과 고도 곡선이 한 점에서 만나는지를 보여 줍니다 — 그 점이 어긋나는 게 실패입니다.
위 ②판은 옆에서 본 그림입니다. 실제로는 기울기와 옆속도까지 같은 몇 초 안에 0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래 모형을 끌어서 돌려 보면 그 조준이 어떤 자세에서 일어나는지 보입니다.
모형이 내려오는 동안 화염이 한 줄기인 것을 보세요. 엔진이 아홉 개인데 착륙에는 하나만 켭니다 — 아홉 개를 다 켜면 위 ②판의 T/W가 10배가 되어 감속이 아니라 튕겨 나갑니다.
지름 3.7m와 빈 무게 25.6t 은 공표값입니다. 비례와 다리 모양은 구조를 보이기 위한 것이고 실제 도면이 아닙니다.
위 판들은 식과 착륙이었습니다. 그런데 “재사용”은 착륙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 엔진이 달라야 하고, 되찾는 물건이 늘어야 합니다. 아래에서 엔진 안을 흐름으로 열어 보고, 그 차이가 속도로 얼마인지 직접 계산하고, 무엇을 언제부터 되찾았는지 봅니다.
로켓 엔진은 연료를 아주 센 힘으로 밀어 넣어야 합니다. 그 펌프를 돌리려면 또 태워야 하고요. 문제는 그렇게 태운 것을 어디로 보내느냐입니다. 멀린은 주연소실을 거치지 않고 내보내고(개방), 랩터는 전량을 주연소실로 넣습니다(폐쇄). 그 차이가 아래 그림의 전부입니다.
동그라미 하나가 추진제 한 몫입니다. 멀린 쪽에서 왼쪽 아래로 빠져나가는 몫을 보세요 — 그게 일은 했지만 추력은 거의 못 낸 몫입니다.
| 항목 | 멀린 1D | 랩터 2 | 읽는 법 |
|---|---|---|---|
| 사이클 | 가스발생기 개방 | 풀플로우 단계연소 | 태운 것을 주연소실로 보내느냐의 차이 |
| 연소실 압력 | 97 bar | 300 bar | 3.1배 — 날고 있는 엔진 중 가장 높다 |
| 해면 추력 | 845 kN | 2,256 kN | 2.7배 |
| 비추력(해면 / 진공) | 282 s / 311 s | 327 s / 380 s | 같은 연료로 얼마나 멀리 미느냐 |
| 추진제 | 산소 / 등유 | 산소 / 메탄 | 둘 다 과냉해서 더 많이 싣는다 |
랩터 3은 330 bar · 2,452 kN으로 더 올라갔습니다. 그림의 배관 모양은 흐름의 논리를 보이기 위한 것이고 실제 도면이 아닙니다 — 숫자와 사이클 종류는 회사·공표 자료 기준입니다.
비추력이 45초 높다는 말은 와닿지 않습니다. 위 ①판의 식에 그대로 넣어 보면 됩니다 — Δv = Isp · g₀ · ln R. 같은 질량비에서 속도가 얼마나 더 나오는지 직접 재 보세요.
기본값 21.80은 위 ①판에서 쓴 팰컨 9의 값입니다. 연료가 전체의 95.4%라는 뜻입니다.
재사용은 한 번에 된 게 아닙니다. 되찾는 물건이 하나씩 늘었습니다 — 1단, 그 다음 페어링, 그 다음 사람, 그리고 마지막에 더 큰 1단. 아래 아랫줄은 진짜 시간 간격입니다. 어디가 비어 있는지 보세요.
착륙 판에서 다룬 것은 맨 마지막 연소 하나였습니다. 실제로는 세 번 켭니다 — 한 번은 가던 방향을 뒤집으려고, 한 번은 대기에 부딪히기 전에 속도를 깎으려고, 마지막에 서려고. 그리고 그 사이를 격자날개가 붙듭니다.
숫자로 적으면 이렇습니다 — 보스트백 3개, 진입 3개, 착륙 1개. 끝으로 갈수록 켜는 개수가 줄어듭니다. 위 착륙 판에서 “최소 추력이 몸무게보다 세다”고 한 문제를, 켜는 개수를 줄여 푸는 것입니다. 발사장으로 되돌아오는 임무는 마지막을 늘 한 개로 합니다.
로켓 동체는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탄소복합재가 정답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12월에 스테인리스강으로 갈아탔습니다 — 무거운 쪽으로 간 것입니다.
이유가 셋입니다. 값이 싸고 만들기 쉽다. 아주 차가울 때 오히려 더 강해진다(연료가 극저온입니다). 그리고 높은 열을 견딘다. 마지막 항목이 열쇠입니다 — 돌아올 때 몸통 자체가 열을 버티면, 열차폐를 그만큼 덜 발라도 됩니다. 합금은 초기 301 → SN7부터 304L(덜 깨지고 용접이 쉽다) → 지금은 자체 합금 30X입니다.
| 물건 | 숫자 | 읽는 법 |
|---|---|---|
| 스타십 열차폐 | 육각 타일 1만 8천 장 | 바람 맞는 쪽에만 붙인다 · 1,400°C를 견딘다 · 핀으로 물리고 틈을 둔다(열팽창) |
| 타일 아래 | 2차 삭마층 | 4차 비행 뒤에 한 겹 더 깔았다 — 타일이 떨어져도 버티게 |
| 스타십 전체 높이 | 121.3 m | 슈퍼헤비 + 스타십을 쌓은 높이(블록 1) |
| 팰컨 헤비 | 멀린 27기 | 코어 3개 × 9기 · 첫 비행 2018-02-06 — 위 옥타웹을 셋 묶은 물건 |
타일 장수·내열 온도·합금 계보·높이는 회사 발표와 공개 자료 기준입니다. 강철이 탄소복합재보다 kg당 얼마나 싼지는 회사가 밝힌 값이 없어 적지 않았습니다 — “싸다”는 이유로 든 것까지만 옮깁니다.
“엔진 33개”는 숫자로 들으면 그냥 많은 것이지만, 바닥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다릅니다. 두 로켓의 지름 비(3.7 m 대 9 m)는 실제 값으로 그렸습니다.
두 원판의 지름 비만 실제 값(3.7 m : 9 m)이고, 노즐 하나하나의 크기는 배치를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해면 추력은 팰컨 9 7,605 kN(845×9, 내가 곱한 값)이고 슈퍼헤비는 회사 공표 73,500 kN입니다 — 9.7배.
그리고 이게 위 ①판과 이어집니다. ①판은 지수 하나가 로켓을 지배한다고 했습니다 — 연료를 아무리 더 실어도 속도는 로그로만 붙습니다. 그래서 남는 길이 둘뿐입니다: 엔진을 더 좋게 만들거나(랩터), 쓴 것을 되찾거나(회수). 이 회사는 둘 다 했습니다.
로켓 이야기의 앞에 사람 이야기가 있습니다. 흔히 “괴짜가 갑자기 로켓을 만들었다”고 요약되지만, 실제 순서는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 먼저 돈을 벌었고, 그 다음에 계산을 했고, 계산이 맞아서 시작했습니다.
미국도 아니고 항공우주 집안도 아닙니다. 아버지는 기술자, 어머니는 모델 겸 영양사였고 열 살 무렵 부모가 갈라섭니다. 이 이야기의 출발점에는 로켓이 없습니다.
코모도어 VIC-20으로 프로그래밍을 독학해 블래스타(Blastar)라는 슈팅 게임을 만듭니다. 그리고 남아공 잡지 PC and Office Technology에 소스코드째 500달러에 팝니다 — 지면에 실린 저자명은 E. R. Musk였습니다.
주목할 것은 만들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팔았다는 사실입니다. 열두 살에 이미 “만든 것에 값이 붙는다”를 겪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했고, 한 번은 몇 주를 입원할 만큼 다쳤습니다. 혼자 컴퓨터를 파던 아이와 혼자 맞던 아이가 같은 아이입니다. 이걸로 뒷날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혼자 알아내는 습관이 이때 이미 있었다는 건 분명합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남아공을 떠나 온타리오의 퀸스대학에 들어갑니다. 어머니가 캐나다 국적이라 그 길이 열려 있었고, 진짜 목적지는 미국이었습니다.
장학금으로 펜실베이니아대에 편입해 물리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합니다. 보통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데 둘 다 들었습니다.
이 조합이 이 화면의 구조 그대로입니다 — 물리는 “되느냐”를 묻고, 경제는 “수지가 맞느냐”를 묻습니다. 위의 두 계산 판(로켓 방정식·호버슬램)이 앞의 질문이고, 아래 계약서 이야기가 뒤의 질문입니다. 둘 다 못 하면 로켓은 못 만듭니다 — 되는데 비싸면 사업이 아니고, 싼데 안 날면 로켓이 아닙니다.
응용물리·재료과학 박사과정에 등록합니다. 원래 주제는 전기차용 축전기였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열리는 걸 보고 이틀 만에 나와 동생 킴벌과 Zip2를 세웁니다. 학교를 그만둔 것이 요점이 아니라, 더 급한 계산이 생기면 갈아탄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신문사에 온라인 지역정보를 파는 회사였습니다. 초기에는 사무실에서 자고 근처 YMCA에서 샤워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99년 4월 컴팩이 인수합니다 — 총액 3억 4,100만 달러, 그중 현금이 3억 700만 달러. 컴팩의 연차보고서(10-K)에 적힌 숫자입니다.
Zip2 대금으로 곧장 X.com이라는 온라인 은행을 세웁니다. 콘피니티와 합쳐 페이팔이 되고, 2002년 이베이가 사 갑니다. 머스크 몫은 1억 8,000만 달러.
여기서 보통은 멈춥니다. 서른한 살에 평생 쓸 돈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돈은 거의 전부 다시 들어갑니다 — 스페이스X 1억 · 테슬라 7,000만 · 솔라시티 1,000만.
처음 구상은 화성 오아시스였습니다. 화성에 작은 온실을 보내 지구로 사진을 쏘면 사람들이 우주에 다시 관심을 가질 거라는 홍보성 임무였고, 발사체는 사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로 갑니다. 개조한 ICBM을 사려는 것이었습니다. 코스모트라스 쪽이 한 발에 800만 달러를 부릅니다. 머스크는 두 발에 800만을 역제안하고, 자리는 그걸로 끝납니다. 여기까지는 실패한 출장입니다.
세 번째 러시아행에서 돌아오는 기내에서 스프레드시트를 짭니다. 티타늄·알루미늄·구리·탄소섬유 — 로켓의 원자재 값은 판매가의 약 2%였습니다. 동승자들에게 한 말이 “우리가 직접 만들 수 있겠다”였습니다.
사러 갔다가 만들기로 바뀐 지점이 협상 테이블이 아니라 기내 스프레드시트였다는 것이 이 사람의 방식입니다 — 값이 비싸서 화가 난 게 아니라, 값과 원가의 차이를 계산해 본 것입니다.
문제는 그가 로켓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동행했던 항공우주 컨설턴트 짐 캔트렐이 자기 책장에서 교과서를 빌려줍니다.
Rocket Propulsion Elements(서턴·비블라즈) · Fundamentals of Astrodynamics · Aerothermodynamics of Gas Turbine and Rocket Propulsion · International Reference Guide to Space Launch Systems.
캔트렐은 뒤에 이렇게 말합니다 — 어떻게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절을 그대로 인용할 만큼 외웠고, 재료를 두고 대화가 되는 사람이 됐다고. 동시에 톰 뮬러 같은 엔진 기술자들을 찾아다니며 물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이 페이지와 직접 이어집니다. 저 첫 번째 책 Rocket Propulsion Elements가 바로 위 ①판의 로켓 방정식과 ②판의 추력·비추력이 나오는 교과서입니다. 그가 2001년에 빌려 읽은 그 식을, 지금 당신이 위에서 슬라이더로 밀고 있습니다.
세 번의 실패, 마지막 한 발이었던 네 번째의 성공, 그리고 계약서의 형태가 바뀌면서 재사용이 처음으로 수지가 맞게 된 과정 — 그게 이 페이지의 나머지입니다.
그 2%가 왜 창업의 방아쇠였나. 원자재가 판매가의 2%라는 말은, 가격이 재료비의 약 50배라는 뜻입니다. 나머지 98%는 설계·가공·시험·인건비·이윤, 그리고 한 번 쓰고 버리는 값입니다. 물리학이 “재료는 싸다”고 말하고 경제학이 “그런데 값은 50배”라고 말할 때, 그 사이의 틈이 곧 사업 기회입니다 — 1992년의 그 복수전공이 2001년의 그 표를 만들었습니다.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2%는 머스크 본인과 동행자들의 회고에서 나온 숫자이지 공시된 원가 자료가 아닙니다. 이 화면의 다른 숫자들과 격이 다릅니다 — 앞의 두 계산 판은 여기서 직접 푸는 계산이고, 발사 횟수는 공표 기록이지만, 이 2%는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적는 이유는, 그 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지금 위 ③판이 대신 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머스크가 정부 도움 없이 해냈다”고 말합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그리고 틀린 절반 쪽이 더 흥미롭습니다 — 정부가 돈을 안 준 게 아니라, 주는 방식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2002
머스크는 페이팔 매각 대금 1억 8,000만 달러 가운데 1억 달러를 스페이스X에 넣습니다 (나머지는 테슬라 7,000만, 솔라시티 1,000만). 본인이 밝힌 액수입니다. 정부 개발 계약은 없었습니다. 첫 로켓 팰컨1은 이 돈으로 만듭니다. 여기까지는 “정부 도움 없이”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2006 · 3월 — 1차
콰절레인 환초의 작은 섬에서 쐈습니다. 33초 만에 연료가 새어 불이 붙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부식된 알루미늄 너트 하나였습니다.
2006 · 8월 — 여기서 정부 돈이 들어온다
첫 실패 다섯 달 뒤, NASA는 상업 궤도수송(COTS) 프로그램에서 스페이스X에 2억 7,800만 달러를 겁니다. 아직 궤도에 한 번도 못 간 회사였습니다. 이 돈은 명백히 개발 자금입니다 — “정부 도움이 전혀 없었다”는 말이 깨지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다만 조건이 달랐습니다. 정해진 단계를 통과해야만 돈이 나갑니다. 못 하면 못 받습니다. 설계는 NASA가 아니라 회사가 정합니다.
2007 · 3월 — 2차 / 2008 · 8월 — 3차
2차는 2단이 흔들리는 연료 때문에 일찍 꺼졌고, 3차는 단 분리 직후 1단이 아직 밀고 있어 두 단이 부딪혔습니다. 3차 실패 시점에 회사 자금은 거의 바닥이었고, 4차가 마지막이라는 것이 공공연했습니다. 같은 해 테슬라도 함께 흔들려, 머스크는 월세를 빌려 내야 하는 처지였다고 말합니다.
2008 · 9월 28일 — 4차
네 번째가 올라갑니다. 개인 자본으로 개발한 액체연료 로켓이 지구 궤도에 도달한 첫 사례가 됩니다. 아래 첫 번째 사진이 그 발사입니다 — 야자수와 컨테이너가 배경인 것이 당시 회사의 크기입니다.
2008 · 12월
4차 성공 석 달 뒤,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 화물 수송 12회를 16억 달러에 발주합니다. 이 계약이 회사를 살렸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정부 돈입니다.
그래서 정확한 문장은 이렇습니다. 정부는 돈을 냈습니다. 달라진 것은 정부가 무엇을 사느냐였습니다 — 설계를 지시하고 들어간 비용을 갚아 주던 발주자에서, 정해진 값에 결과만 사는 고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차이가 왜 결정적인지는 재사용의 셈에서 드러납니다.
| 계약 방식 | 비용이 줄면 | 설계를 정하는 쪽 | 재사용할 이유 |
|---|---|---|---|
| 원가보전 기존 정부 발주 |
매출도 같이 줄어든다 | 정부 | 없다 |
| 정액 · 성과불 COTS · CRS |
차액이 그대로 이익 | 회사 | 전부 |
원가를 보전받는 회사에게 로켓을 다시 쓰는 일은 스스로 매출을 깎는 짓입니다. 정액으로 받는 회사에게는 아낀 만큼이 고스란히 이익입니다. 위 ② 판의 그 어려운 착륙을 굳이 해내려 한 이유가 기술적 야심만은 아니었습니다 — 2006년에 계약서의 형태가 바뀌면서 비로소 수지가 맞는 일이 됐습니다.
같은 시기 보잉도 같은 상업 승무원 계약을 받았지만 스타라이너는 늦었고, ULA(보잉·록히드 합작)는 재사용에 오래 손대지 않았습니다. 맨 위 종목층의 네 줄이 그 갈림길의 지금 모습입니다.
2008년의 그 작은 로켓과 지금 사이의 거리는 발사 횟수보다 물건의 크기에서 더 잘 보입니다.
| 팰컨1 (2008) | 팰컨9 (지금) | 스타십 V3 (지금) | |
|---|---|---|---|
| 1단 엔진 수 | 1 | 9 | 33 |
| 저궤도 화물 | 420 kg | 22.8 t (버리고 쏠 때) | 100 t (설계값) |
| 연료 | 케로신 | 케로신 | 메탄 |
| 다시 쓰는 부분 | 없음 | 1단 · 페어링 | 전부(목표) |
| 한 대 최다 비행 | — | 30회 | 시험 단계 |
스타십은 2026년 5월 V3로 넘어갔고, 12번째 시험비행이 이 형상의 첫 궤도 시험이었습니다. 1단(슈퍼헤비)은 역추진 점화에 실패해 바다에 떨어졌고, 2단은 랩터 진공 엔진 하나를 잃고도 임무를 마쳤습니다. 팰컨9이 지금 165번을 쏘는 물건이 되기까지도 세 번 폭발하고 시작했다는 것이 위 스토리의 요점입니다.
그리고 2026년 6월 12일, 회사는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SPCX). 공모가 135달러, 첫날 종가 160.95달러. 맨 위 차트의 붉은 선이 그 이후입니다 — 상장 첫날 종가에서는 내려와 있습니다.
위 판은 계산이고, 아래는 그 계산이 실제로 벌어진 자리입니다. 넉 장 모두 출처와 저작자를 밝힙니다.
야자수와 컨테이너, 그리고 SPACEX라고 쓰인 상자가 배경 전부입니다. 태평양 콰절레인 환초의 오멜렉이라는 작은 섬에서 쐈습니다. 앞선 세 번이 모두 실패했고, 자금이 거의 바닥나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알려져 있던 발사입니다.
실린 것은 위성이 아니라 랫샛이라는 165 kg짜리 알루미늄 무게추였습니다 — 팔 물건이 아니라 올라간다는 증명이 필요했습니다.
이 한 발이 올라가면서 개인 자본으로 만든 액체로켓이 처음으로 궤도에 닿았고,
석 달 뒤 16억 달러짜리 NASA 계약이 왔습니다.
위 스토리의 갈림길이 이 사진 한 장 위에 있습니다.
착륙 다리를 펴고 바지선에 닿기 직전입니다. 그런데 수직이 아닙니다. 이 비행(CRS-6)에서 부스터는 갑판에 닿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옆으로 남은 속도를 죽이지 못하고 넘어져 폭발했습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추력 조절 밸브가 늦게 반응한 것이었습니다.
위 ② 판이 다루는 것은 세로 방향 하나뿐인데, 실제로는 이 사진처럼 기울기와 옆속도까지 같은 몇 초 안에 0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계산이 보여 주는 좁은 창이 실제로는 더 좁다는 뜻입니다.
같은 해 12월, 부스터가 땅으로 돌아와 섰습니다. 궤도 발사에 쓴 1단이 지상 착륙장에 온전히 선 첫 사례입니다. 사진의 크레인은 세우려고 온 게 아니라 눕혀서 실어 가려고 온 것입니다.
사람과 트럭을 보면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 이 물건의 빈 무게가 위 계산에 쓴 25.6톤입니다. 8개월 전 사진(위)과 이 사진 사이의 거리가, 그 좁은 창을 맞히는 법을 배우는 데 든 시간입니다.
왼쪽 아래 지프 한 대가 이 사진의 자입니다. 그걸 기준으로 보면 오른쪽 은색 원통이 어떤 크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가 1단 슈퍼헤비(엔진 33개), 위 검은 부분이 스타십입니다.
팰컨1의 1단 엔진은 한 개였습니다. 위 표의 1 → 9 → 33이 이 사진과 첫 번째 사진 사이의 거리입니다. 그리고 이 물건은 1단만이 아니라 전부 다시 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그러면 위 ② 판의 착륙을 두 번 해내야 합니다.